
장티푸스(Typhoid Fever)
1. 장티푸스의 정의
장티푸스는 살모넬라 타이피균(Salmonella typhi)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전염성 질환이다. 선진국에서는 드물게 발생하지만,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에서는 여전히 심각한 건강 문제로 남아있다. 특히 아동에게 자주 발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약 200명 정도가 발생하고 있다.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감염될 수 있으며, 특정 계절에 치우치지 않고 연중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2. 장티푸스의 원인
장티푸스는 주로 오염된 음식과 물, 그리고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오염된 물에서 자란 갑각류나 어패류(특히 굴) 또는 배설물이 묻은 과일 등이 주요 감염 경로로 알려져 있다. 살모넬라 타이피균에 감염된 사람은 발병 후 대소변을 통해 균을 배출하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발병 후 3개월 이상 균을 전파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할 경우 감염의 위험이 높아진다.
3. 장티푸스의 증상
장티푸스에 감염되면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3일에서 최대 60일까지의 잠복기가 있을 수 있으며, 평균적으로는 13주 정도가 소요된다. 초기 증상으로는 고열, 두통, 서맥(맥박이 느려짐), 간과 비장의 종대가 나타날 수 있으며, 감기로 착각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고열이 발생하기 전 수일간 장염 증상으로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1038%의 환자는 변비가 발생할 수 있다. 열은 점진적으로 상승하여 2~3주 후에는 지속적인 고열로 이어지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4주 정도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열이 내려가기도 한다.
4. 장티푸스의 진단 및 검사
장티푸스는 환자의 임상 증상과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다양한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방법은 혈액, 대변, 소변, 골수 등의 검체에서 살모넬라 타이피균을 배양하는 것이다. 특히 발병 초기에는 혈액 배양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단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감염 1주일 이후에는 대변이나 소변 배양검사가 더 높은 진단율을 보인다. 골수 배양 검사는 진단율이 거의 100%에 이르며, 항생제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도 유효한 방법이다. 하지만 골수 채취가 필요한 점에서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5. 장티푸스의 치료 방법
장티푸스 환자는 격리하여 치료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주로 퀴놀론계 항생제, 페니실린계 항생제,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를 사용하여 치료한다. 환자는 고열로 인해 체내 수분 및 전해질 소실이 심하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하고, 상태가 심각한 경우에는 정맥 내로 수액을 투여해 수분 공급을 한다.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의 환자는 며칠 내에 호전된다. 그러나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장기적인 고열 및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6. 장티푸스의 경과 및 합병증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고열이 4주에서 8주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장 천공, 장 출혈(주로 34주 후 발생), 담낭염, 독성 뇌병변, 뇌혈전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장티푸스 환자의 약 25%는 영구적인 보균자가 되며, 이는 주로 담도계 이상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항생제 치료를 통해 빠르게 호전되지만, 드물게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례도 있다.
7. 장티푸스의 예방 및 생활습관
장티푸스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 위생과 환경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을 자주 씻고, 오염된 물과 음식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장티푸스 예방접종을 통해 부분적인 면역력을 획득할 수 있다. 하지만 예방접종만으로는 완벽한 예방이 되지 않으므로, 예방 접종 외에도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8. 장티푸스 예방접종 대상 고위험군
장티푸스 예방접종은 다음과 같은 고위험군에게 권장된다:
- 장티푸스 보균자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가족 등
- 장티푸스가 유행하는 지역으로 여행하는 사람이나 파병 군인
- 장티푸스균을 다루는 실험실 요원
- 간이 급수시설 지역 또는 불완전 급수 지역의 주민 및 급수시설 관리자
- 집단급식소, 식품위생 관련 종사자
이 외에도 만성 보균자에 대한 관리와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 만성 보균자는 2년간 보균 검사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하며, 보균자가 타인에게 질병을 전파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표 1. 장티푸스 주요 증상 및 합병증
증상 | 발생 빈도 (%) | 합병증 |
---|---|---|
고열 | 거의 모든 환자 | 장 천공, 장 출혈 |
서맥 | 중증 감염에서 흔함 | 담낭염 |
두통 | 약 60% | 독성 뇌병변, 뇌혈전증 |
복통 | 약 20~40% | 영구 보균자 (약 2~5% 발생) |
붉은 반점 | 일부 환자에서 발생 | 사망 (드물게 발생) |
9. 결론
장티푸스는 적절한 예방과 관리가 중요한 질병이다. 특히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감염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여행할 경우 예방접종을 통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장티푸스균에 대한 노출을 방지하고, 발병 시 즉각적인 치료를 받아야한다.
참고문헌:
- 질병관리청 장티푸스 보고서
- 대한의학회 감염학 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