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루셀라증 [Brucellosis]
1. 정의
브루셀라증은 브루셀라균에 감염된 동물로부터 사람이 감염되어 발생하는 전염병이다. 주로 소, 염소, 양, 돼지 등과 같은 가축을 다루는 사람에게 발생하며, 동물로부터 전파되기 때문에 직업병의 일종으로 간주된다. 브루셀라증은 2000년 8월 전염병 예방법에 의해 국내에서 3군 전염병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소 브루셀라증은 제2종 가축 전염병으로도 관리된다. 브루셀라증은 현재도 간헐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전염병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2. 원인
브루셀라증의 원인균은 여러 종류가 있으며, B.abortus, B.melitensis, B.suis, B.canis가 그 대표적인 균들이다. 이 균들은 주로 가축에서 발견되며, 사람에게는 동물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특히, 국내에서는 살균하지 않은 우유나 생치즈, 버터 등의 유제품 섭취보다는 감염된 동물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감염된 동물에서 배출되는 브루셀라균이 상처난 피부, 결막, 흡입을 통해 인체에 들어와 감염을 일으킨다. 또한, 실험실에서 미생물 검사를 수행하는 중 실수로 병원균을 흡입하여 감염되는 경우도 보고된 바 있다.
브루셀라균 종류 | 주요 감염원 | 주요 전파 경로 |
---|---|---|
B.abortus | 소 | 상처, 결막, 흡입 |
B.melitensis | 염소, 양 | 피부 접촉, 흡입 |
B.suis | 돼지 | 직접 접촉 |
B.canis | 개 | 접촉, 흡입 |
3. 증상
브루셀라증의 증상은 급성 또는 서서히 발생할 수 있다. 보통 감염 후 2~4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식욕부진, 두통, 근육통과 같은 전신 증상이 있다. 증상이 발생한 후 대부분의 환자는 8주 이내에 호전되지만, 일부에서는 1년 이상의 긴 경과를 보일 수도 있다. 장기적인 경우 발열, 관절통, 고환염, 부고환염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만성 감염에서는 만성 피로나 우울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브루셀라증의 증상은 환자의 면역 상태와 병원균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합병증의 발생 여부에 따라 경과가 달라질 수 있다.
4. 진단/검사
브루셀라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혈액이나 골수에서 브루셀라균을 분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하지만 균 배양 검사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최근에는 혈청학적 검사를 통한 진단이 일반적이다. 브루셀라증이 의심될 경우, 각 지역의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혈액 검사를 받으면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이나 질병관리본부로 검체가 보내져 혈청학적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혈청학적 검사는 감염 여부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브루셀라균에 대한 항체를 측정하여 진단에 활용된다.
5. 치료
브루셀라증의 치료는 항생제 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브루셀라균은 세포 내에 존재하기 때문에 세포 내 침투가 가능한 항균제를 사용해야 한다. 보통 한 가지 항균제만으로는 치료 실패나 재발이 잦으므로, 두 가지 이상의 항균제를 6주 이상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경우에 따라 국소 감염이 발생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항균제 치료는 환자의 증상 경과와 감염의 정도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주로 사용되는 항균제로는 독시사이클린, 리팜피신, 스트렙토마이신 등이 있다.
치료 방법 | 설명 |
---|---|
항생제 치료 | 두 가지 이상의 항균제를 6주 이상 사용 |
수술적 치료 | 국소적인 감염 부위의 제거 및 치료 |
치료 실패 시 조치 | 항균제 변경 또는 재조합 치료 적용 |
6. 경과/합병증
브루셀라증은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감염된 환자의 2060%에서는 골관절 합병증이 발생하며, 220%에서는 요로생식계 합병증으로 고환염, 부고환염, 난소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감염 초기에는 간비종대, 화농성 병변이 간과 비장을 포함한 여러 장기에 발생할 수 있다.
합병증이 발생하면 환자의 상태는 더 심각해질 수 있으며, 치료를 늦추거나 중단할 경우 병은 수년간 지속되거나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 치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하는 사망률은 2% 이하로 매우 낮지만, 심내막염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7. 예방/생활습관
현재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한 브루셀라증 예방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따라서 브루셀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살균되지 않은 유제품의 섭취를 금해야 한다. 특히, 수의사, 도축장 근로자, 목장 근로자 등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작업 중 반드시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감염된 가축은 격리하거나 살처분을 통해 확산을 막아야 하며, 새로운 가축을 구입할 때는 검사 증명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감염된 동물의 혈액, 소변, 태반 등과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하고 다른 동물들도 감염된 동물에 접근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8. 결론
브루셀라증은 동물과의 접촉을 통해 발생하는 전염병으로, 주로 가축을 다루는 사람들에게 발생한다.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위생 관리와 보호 장비 착용이 필수적이다. 브루셀라증이 발생하면 신속한 항균제 치료와 적절한 관리를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고, 건강한 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